127 :무명씨@배불러 [sage] :2010/07/18(日) 22:04:47
딸이 방금, 여자친구를 데려왔어.
너무 놀라서 취기가 깨고 말았어.
평소에는 장난기 넘치고 나랑 똑같아서 낙천주의인,
그 딸이, 지금까지 본 적 없던 진지한 표정으로 불안한 목소리로
나한테 작게 죄송하다고 소곤거렸다.
"왜 사과하는거야. 여자친구 귀엽네. 결혼하고 싶어?"
라고 묻자, 에...라는 표정으로 나를 봤다.
"혼인신고서는 낼 수 없지만 여자끼리여도 식은 올릴 수 있으니까.
걱정 안해도 돼"
아마 그런 말을 했을 것이다. 취기가 깼다고는 했지만
그리 깨지 않았던 걸지도 모르겠다.
딸보다 먼저 여자친구가 울었어.
손자는 볼 수 없지만 귀여운 딸이 2명이나 있으니까 됐어.
128 :무명씨@배불러 [sage] :2010/07/18(日) 23:58:53
>>127 그릇이 너무 커…
같은 부모로서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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