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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우먼 인 골드 Woman in Gold, 2015 리뷰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이름은 생소할지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보았을 그림이다. 이 영화는 한 여성이 국가와의 소송을 통해 이 그림에 정당한 소유권을 주장하고 반환받는 내용이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547261&cid=46720&categoryId=46838

-네이버 지식백과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출처-네이버 영화



 자신의 과거를 돌려받고 싶은 여자의, 법적으로 정당한 반환 요구와 자신들의 대표 미술품을 지키고 싶어 하는 오스트리아 미술관의 대립 구도는 그럴 듯했다. 특별히 훌륭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문화재 반환에 긍정적이라 나쁘게 평가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말은 영 석연치가 않다. 왜 주인공은 그림을 팔았는가? 결과적으로 그림은 오스트리아의 박물관에서 미국의 박물관으로 옮겨갔을 뿐이다. 그녀가 무엇을 근거로 자신의 과거를 돌려받았고 승리했다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 잠깐 그림이 그녀의 소유가 되었기 때문에? 그렇다면 왜 이후에 오스트리아의 미술관에 그림을 남겨두지 않고 팔아버렸는지 의문이 든다. 


 미술관 측의 태도가 정당하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 그림은 오스트리아의 자랑이고 그림 속의 숙모도 미술관 안에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그림이 오스트리아 미술관에 기증되는 것이 숙모의 바람이기도 하다. 나치가 그림을 빼앗아 갔고 과거 절반의 오스트리아인이 나치에 긍정적이었기 때문에? 현재의 오스트리아인들이 그 초상화를 통해 나치를 숭배하기라도 한다는 것인가? 숙모가 나머지 절반의 오스트리아인을 위해 미술관에 그림을 기증하지 않았을 거라는 확신이 있는가? 나로서는 그림을 오스트리아 미술관에 남기는 관대한 결정이 그녀와 그녀의 숙모를 위한 더 좋은 길이엇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