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5 :2ch의 어딘가 :2010/06/28(月) 22:35:14
10년 정도 전 이야기.
미술 선생을 하던 언니가 아틀리에 용으로 2DK인 낡은 아파트를 빌렸다.
그 방에서 지내는 건 아니고,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만 빌린 아파트.
모처럼 빌렸는데 안 살다니 아까워!
그렇게 생각한 난 언니한테 부탁해 그 방에서 자취하기로 했다.
자취 첫날. 두근거리면서 아틀리에 입실.
거듭 문 잠그기를 주의받아 들어가자 마자 바로 열쇠를 잠그고 체인을 걸었다.
그 뒤 저녁을 만들거나 책을 읽거나 즐겁게 혼자만의 시간이 지났다.
정신이 들고보니 한참 밤였기 때문에, 한번 더 창문과 문을 모두 확인하고 잠이 들었다.
얼마 뒤, 아마 2~3시경였을 것이다. 현관문이 철컥하고 열렸다.
아무래도 언니가 그림을 그리러 온 듯.
이 시간인데도 열심이네, 졸린 정신으로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내가 자고 있는 옆 방에 들어갔다.
옆 방에는 캔버스나 그림도구가 놓여있는 방.
거기서, 언니는 혼잣말하거나 키득키득 웃거나 그랬다.
음, 역시 예술가랑 수상한 사람은 종이 한장 차이네, 라며,
살짝 못된 생각ㅋ을 하면서 어느 새 또 잠이 들었다.
아침에, 잠에서 깼을 때 언니는 이미 없었다.
언니의 그림에 대한 열정에는 존경스럽네, 라고 생각하면서 준비하고 집을 나선다.
현관 문을 잠갔을 때, 돌연 공포에 휩싸였다.
그 이후로, 내가 그 아틀리에에 발을 들이는 일은 없었다.
'2ch >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ch 번역] 딸이 방금 여자친구를 데려왔어 (0) | 2014.11.13 |
---|---|
[2ch 번역] [일본] 죽기 전에 하드를 파괴 안 한 아저씨의 말로 (0) | 2014.09.15 |
[2ch 번역] 아빠 어른인데도 몰라? (0) | 2014.09.01 |
[2ch 번역] "사랑해"라고 메일 보내보자! (0) | 2014.08.15 |
[2ch 번역] 리얼 84세인데 질문있어? - 2부 完 (2) | 2014.05.21 |